탈론트레디바 오늘 피비릿내가 가득한 전장에서 트레이서를, 레나 옥스턴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언제 어느때나 지었던 밝은 미소는 사라지고 무표정에 가라앉은 붉은 눈은 시선을 마주치기만 해도 본능적으로 도망가고 싶어지게 만들었고 몸 이곳저곳에 상처가 가득했으며 두르고있던 붕대도 그녀의 피인지 다른이의 피인지 알수없는 붉은 얼룩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동료였던 사람들을, 우리의 동료를 죽이고있었다. 말도안돼 트레이서가 그럴리없어 그녀를 알고있던 사람들은 분명 그렇게 말하겠지. 오버워치의 정의로운 영웅 트레이서가 동료를, 사람을 죽인다니! 나 또한 그들과 다르지않았다. '말도안돼 저건 레나언니가 아니야'라고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녀와 시선을 마..
나는 아침 잠이 많다. 저녁 늦게까지 게임을 하다가 잠드는 습관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언니가 깨워주지 않는다면 오후에 일어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잠을 잔다. 그런 나와 다르게 언니는 아침 잠이 없다. 언제나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가볍게 아침운동을 하고 씻은 뒤 아침 밥을 준비하고 나를 깨우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있다. 하지만 가끔 임무가 힘들거나 여러 일로 지쳤을 때 내가 일어났는데도 언니는 자고있는 날이 있다. 이 때의 언니는 정말 누가 업어가도 모를정도로 깊게 자고있어서 무슨 짓을 해도 일어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놀라고 무서워서 박사님을 호출한 적도 있었다. 흔들어도 때려봐도 소리쳐보기까지 했는데도 몸을 살짝 뒤척일뿐 일어나지 않는 언니를 깨우는 방법은 생각 외로 간단했다. 자고있는 언니의 손을 꼭 잡고..
*주의 *뭘 주의해야하는지 쓰면 재미없으니까 일단 주의 *고어라던가 그런건 아닙니다 눈꺼풀이 무겁다. 무거운 추를 달아놓은 것 처럼 눈이 감겨지는걸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무겁다. 남은 힘을 다해 눈을 뜨고있지만 곧 눈이 감기고 그걸로 내 세계는 끝이 나겠지. 전쟁이니까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거라고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다가오니 무섭다. 이곳에서 눈을 감는 순간 나는 모든것을 잃을 것이다. 기본적인 지식부터 이때까지 살아온 인생 그리고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들 모두 더이상 떠올리지 못 하겠지. 같이 잠들던 생활도, 먼저 일어나서 아침이라며 깨웠던 생활도, 서로 마주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행복해서 자연스레 웃음이 나오던 생활도 전부 없어지겠지. 아아, 그건 정말 싫은데 가만히 생각하던걸 멈추고 곧 붉게 물..
오늘 하루 뭔가 되는 일이 없었다.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는 기상부터 씻기위해 화장실로 향하다가 문틈에 발가락을 찧고, 아픔에 자연스레 몸을 숙였다가 그대로 벽에 머리를 박고, 기분을 풀기위 해 게임을 하는데 평소라면 쉽게 이겼을텐데도 까딱 잘못해서 질뻔하고, 화가나서 책상을 내려치자 옆에 놔준 음료가 키보드로 다이빙하고 정말 최악이었다. 이제 이 이상 최악인 상황은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손에 쥔 휴대폰의 숫자를 하나하나 누른다. 손가락이 움직일때마가 익숙한 번호가 나열되고 심호흡을 한 후 통화버튼을 누르자 단조로운 음악이 들려왔다. 한번 두번 세번 [현재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휴대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내가 기다리던 당신이 아니였다. 딱딱한 기계의 목소리 전화를 끊고 ..
"아멜리~ 아멜리~" 방에 들어오자 보이는 것은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칭얼거리는 레나 옥스턴이었다. 내가 들어온것을 눈치채지 못 했는지 이불을 몸에 돌돌 말고 이리굴렀다가 저리구르고 내 배개에 얼굴을 묻었다가 꽉 끌어안아 베시시 웃기도하고 하는 짓이 한 마리의 개같다. 한발한발 다가가며 그녀의 행동을 빠짐없이 보고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레나" 평소와 다르게 침대에 가까이 다가가도 눈치채지 못 하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다시한번 배개에 얼굴을 묻고있던 그녀가 번쩍 고개를 든다 "자기야!"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뒤로 개의 귀와 꼬리가 보인 것 같았다. 그녀가 팔을 쫙 펼친다. 마치 어서 안아줘!하는 몸짓에 침대에 걸터앉아 그녀를 끌어안았다. 안자마자 품으로 더 파고드려는 그녀의 머리를 ..
왜 이렇게 된걸까. 레나 옥스턴, 호출명 트레이서는 구석에 앉아 무릎을 끌어안고 자신의 앞에서 말싸움을 하고있는 둘을 보며 몇분전의 일을 회상했다. 이번 임무는 한 작은 마을에서 날뛰는 폭주한 옴닉을 피해 옴닉들을 폭주시키는 장치를 부수는 간단하다면 간단한 임무였다. 그 임무에 적합한 요원으로는 쥐도새도 모르게 이곳저곳을 누빌 수 있는 레나가 뽑혔고 만약을 대비해 지원군으로 긴급상황일때 그 일대를 날려버릴 수 있는(주민들은 대피가 끝남) 하나가 뽑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평소대로 둘이 농담도 하고 장난도 하고 빠르게 임무를 성공시키면 되니까. 하지만 그녀들도 오버워치도 생각치 못 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 마을에 탈론이 얻고싶어하는 무언가가 있었고 그 때문에 위도우메이커가 마을에 있었다는 것. 다행인지..
[트레디바] 아침에 버드키스로 깨우기 - 어두웠던 하늘이 푸른 빛으로 물들며 따스한 해가 떠올랐다. 새들이 아침을 알리는 소리와 커탠 사이로 들어온 햇빛에 침대에 널부러져있던 한 여성이 눈을 떴다. 눈을 뜬 것과 동시에 누워있던 몸을 이르킨 그녀는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멍 한 눈으로 방 한 구석을 둘러보다가 시선을 돌려 자신의 옆을 바라보았다. 무슨 꿈을 꾸는건지 입가에는 작은 미소를 띄운 채 자고있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이가 시아에 들어오자 멍 했던 그녀의 눈이 생기가 생겨났다. "하나야" 그녀, 레나 옥스턴은 자고있는 아이의 볼에 손을 뻗어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이름을 불렀다. 레나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일까 굳게 닫혀있던 하나의 눈꺼플이 부르르 떨리더니 반쯤 눈이 떠졌다. "하나야~" 느릿느릿 눈을 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