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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된걸까.

레나 옥스턴, 호출명 트레이서는 구석에 앉아 무릎을 끌어안고 자신의 앞에서 말싸움을 하고있는 둘을 보며 몇분전의 일을 회상했다.

이번 임무는 한 작은 마을에서 날뛰는 폭주한 옴닉을 피해 옴닉들을 폭주시키는 장치를 부수는 간단하다면 간단한 임무였다. 그 임무에 적합한 요원으로는 쥐도새도 모르게 이곳저곳을 누빌 수 있는 레나가 뽑혔고 만약을 대비해 지원군으로 긴급상황일때 그 일대를 날려버릴 수 있는(주민들은 대피가 끝남) 하나가 뽑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평소대로 둘이 농담도 하고 장난도 하고 빠르게 임무를 성공시키면 되니까. 하지만 그녀들도 오버워치도 생각치 못 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 마을에 탈론이 얻고싶어하는 무언가가 있었고 그 때문에 위도우메이커가 마을에 있었다는 것. 다행인지 불행인지 두 조직의 목표물들은 같은 장소에 있었고 괜한 싸움으로 힘을 빼는 것 보다는 동맹을 맺는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그게 설마 이렇게 후회되는 일이었다니. 레나는 시간가속기에 문제가 생겨서 과거의 자신에게 간다면 멱살을 잡고 절대 하나와 위도우메이커를 같이 두지 말라고 외칠거라고 다짐했다.

 

처음부터 문제가 생긴건 아니였다.

생각외로 폭주한 옴닉은 적었고 인식능력이 낮아졌는지 움직이지만 않으면 공격해오지 않아 예상했던 것 보다 쉽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목표물이 있는 곳에는 수많은 옴닉들이 존재했고 그들은 마을에서 돌아다니던 옴닉들과 다르게 그녀들을 적으로 인식해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전투가 시작된 것 이다.

위도우메이커는 갈고리를 이용해 뒷쪽에 자리잡고 D.Va는 메카를 앞세워 공격들을 막으며 옴닉들이 전진하는 것을 막았으며 트레이서는 점멸로 사각지대로 향해 옴닉들의 사지를 공격해 움직이지 못 하게 만들었다.

포지션이 잘 잡혀있기에 밀리지는 않았지만 전투가 생각대로 흘러가는 법은 없으니...옴닉중 하나가 레나의 뒤에서 공격을 가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레나가 휘청였고 옴닉은 그 기회를 놓치지않고 레나의 머리를 향해 무기를 휘두르는 그 순간 탕-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옴닉의 머리가 총알에 꿰뚫렸다 

 

 

"등 뒤가 허술하네 Cherie"

 

 

위도우메이커가 그 말을 하는 순간 레나는 윈스턴이 만들어준 소용 펄스폭탄을 위도우메이커 뒤쪽으로 던졌고 그녀의 뒤를 노리던 옴닉의 다리를 폭발시켜 움직임을 막았다

 

 

"자기야말로 등뒤가 허술한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이때 주고받은 말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레나는 벌써 몇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내쉬었다.

옴닉들을 전부 제압, 정지 시킨 뒤 하나가 뭔가 뚱한 표정으로 메카에서 내렸다.

레나는 '요 꼬맹이 뭐가 마음에 안들었을까'라는 생각에 하나에게 말을 걸려는 순간 위도우메이커가 먼저 레나의 앞에 서서 아까 옴닉에게 얻어 맞은 어깨를 잡았다.

욱씬거리는 어깨를 잡히자 레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자기?"하고 묻자 비웃는 것 같은 미소를 지으며 "몸 좀 소중히 다뤄 Cherie" 하면서 갑자기 레나의 목에 얼굴을 묻고 꽉 물었다.

그게 완벽한 전쟁의 시발점이었던 것 같다.

순식간에 하나가 레나의 팔을 잡고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하필 그 팔이 다친쪽이라 레나는 고통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하나는 눈치채지 못 하고 위도우메이커를 노려보며 으르렁댔다.

 

 

"우리 언니에게 무슨 짓이야!"

 

 

솔직히 레나는 거기까지만 알아들었다.

그 뒤 다시 위도우메이커가 레나의 팔을 잡아당겼고 그녀쪽으로 레나의 몸이 끌려가자 반대쪽 팔을 하나가 잡아당겼기에 어깨에 가해지는 통증때문에 둘이 무슨 대화를 하는지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레나는 그때 처음으로 임무든 뭐든 그냥 다 때려치고 튀고싶어졌다.

한동안 줄다리기하듯 왔다갔다 이제는 통증마저 익숙해지기 시작해 해탈할때 위도우메이커가 하나에게 "그 소중한 언니의 다친 팔을 잡아당기고 있는건 누굴까나?" 라고 말해준 덕분에 드디어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저거 분명히 알고있으면서 즐기기위해 아무말도 하지않은거야.

이제는 움직이지도 않는 팔에 허탈하게 웃으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하나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조금 쉰다며 구석으로 가서 앉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회상을 마친 레나는 아직도 말싸움하는(한쪽이 으르렁대고 한쪽은 여유롭게 흘러넘기며 속을 벅벅 긁고있는거지만) 둘을 보며 다시한번 임무를 때려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끝나려나..얼른 앙겔라에게 가서 치료받고싶다...그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있으니 말싸움중이던 둘이 성큼성큼 레나에게 다가왔다. 설마 또 줄다리기를 하는건가 하며 움찔한 레나를 본척만척하며 하나는 척 위도우메이커를 가르키며

 

 

"나야 저 여자야?!"

 

 

하고 외쳤다. 뭐가?!라고 묻기도 전에 위도우메이커가 레나와 시선을 맞추더니 허리를 숙이고선 레나의 볼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당연히 나겠지 Cherie? 우리 뜨거운 밤도 보냈잖아"

 

 

언제?! 다시한번 묻기도 전에 하나가 레나의 팔에 매달리며 위도우메이커를 노려보며 외쳤다

 

 

"나도 언니랑 뜨거운 밤을 보낸적 있거든!!"

 

 

아니 그러니까...아, 안돼겠다. 더는 무리야. 살려줘 윈스턴..앙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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