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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코코] 조각글 1
미사키가 일어나지 않은지 벌써 2주가 지났다.
눈을 감은 채 어떠한 움직임도 없이 병실에 누워있는 모습은 마치 죽은 사람같아서 언제나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미사키의 손을 잡았다.
손을 통해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와 맥박을 확인하고서야 들어올 때부터 멈추고 있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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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뿐인 하교길
또 잠을 잘 못 잔걸까 오늘 하루종일 책상에 엎드려있었는데도 피로가 전혀 풀리지않는 모습이다.
검은 옷의 사람들에게 미사키가 푹 잘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해볼까?
"들렸어"
갑작스러운 한마디에 뒤를 돌아보자 미사키는 입을 꽉 다문채 나를 보고있었다. 미사키의 등 뒤로 노을이 지고있어 미사키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뭐가 들린거야?라고 말하기 전에 내가 할 말을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전에 말했던 꿈에서 들린 알수없는 소리가 어제 확실히 들렸어"
"그럼 궁금했던게 풀린거네! 축하해 미사키!"
"그게 축하할 일 인가...."
"그래서 무슨 말 이었는데?"
"도와줘"
"도와줘?"
"응, 무척이나 애절하고 처절한 목소리였어. 소리친 것 때문에 목이 쉬어도, 울음때문에 목이 막혀도 계속 도와달라고 외치더라고. 듣는 순간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하긴 했는데...나는...."
"그거 큰일이잖아! 누군가가 웃음을 잃고 있다는거니까 우리가 도와야지! 하지만 대단해 미사키! 그 사람을 도와주려고 생각한거지? 왜 생각만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용기가 부족한거라면 내가 나눠줄게!"
"....하하, 응 고마워 코코로. 그러네 도와야겠지"
"미사키?"
해가 지고 아까와는 다르게 선명하게 보인 미사키의 모습은 두 손으로 치마자락을 꽉 잡으며 어색하게 웃고 있어 어딘가 불안하고 마치 공포에 질린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미사키는 학교를 쉬었다.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미사키가 학교에 오지 못 하는 이유를 알게된건 그로부터 며칠뒤의 아침조례 때였다.
그 때 미사키가 마저 하려고 했던 말은 뭐였던걸까. 왜 그렇게 불안해 보이는 모습이었을까.
지금에서야 그 뒷내용이 신경쓰였다.
만약 미사키가 하고싶었던 말을 전부 들었다면, 내가 도와줘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상황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최근 자주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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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꿈을 꾼 것 같아"
오랫동안 말을 하지않아 갈라지는 목소리로 미사키는 말했다.
"기억은 안나지만 무척 힘들고 괴롭고 외로웠어. 포기하고 싶었는데, 포기 할 수 없었어. 내가 포기하는 순간 모든게 끝이고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거란 확신이 들어서...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어"
그 때 느꼈던 감정을 떠올렸는지 인상을 찌푸린 미사키는 말을 멈추고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무리하지마라고 해야는데 미사키를 둘러싼 분위기가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도로 집어 넣는 것 같았다.
"...하지만 힘들고 아파서 주저앉을 때, 왜 나였냐고 약한 소리를 내뱉을 때, 무리라고 생각되서 발걸음이 멈추려고 할 때, 그때마다..."
마주잡은 손에 약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모두의 목소리가, 코코로의 목소리가 들려왔어"
"미사키라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불러주는 목소리가 들렸거든. 그래서 끝까지 버틸 수 있었어"
미사키는 천천히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작게 미소지었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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